바가지' 딱지 붙은 광장시장, 날 풀려도 '썰렁'…"직원도 줄였다
- 2023. 12. 4
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붙은 수식어다. 시장 상인들은 이미지 추락으로 이미 방문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토로한다. 서울시에서 정량표시제 도입, 먹거리 모형 배치 등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내 상인들의 반응은 냉랭하답니다.
상인들 "한국 사람 특히 안 온다, 직원도 줄였다…다 망하라는 건지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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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일 낮 11시30분쯤 방문한 광장시장은 전날보다 기온이 3℃ 이상 올라간 비교적 따뜻한 날인데도 한산했다. 시장 골목마다 사람이 가득차 움직이기도 힘들던 한 달 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.
3층짜리 건물을 전부 사용하는 한 빈대떡 가게는 1층 좌석이 다 차지도 않았다. 이 가게는 평소 점심시간에 빈대떡을 포장해가거나 이곳에서 먹고 가기 위한 손님으로 3개 층이 가득 차는 곳이다.
노점은 더 한산했다. 손님이 있는 노점에도 빈 자리가 많았고 몇몇 노점은 아예 손님이 없었다. 떡볶이 등 분식, 비빔밥, 횟집 등 음식 종류와 상관없이 손님이 적어 썰렁한 분위기였다. 시장 중앙 알짜배기 자리에 입점한 노점도 손님이 아예 없는 곳이 있었답니다.
음식점 상인들은 이른바 '전집 사태'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. 논란은 지난달 17일 한 유튜버가 광장시장을 찾았다가 가격에 비해 부실한 음식을 받은 영상을 공개하며 불거졌다. 이 유튜버는 1만5000원짜리 모둠전 한 접시를 주문했으나 접시에는 전 10개 정도가 담겨 나왔던 것.
광장시장 내 음식점 직원 김모씨(56)는 "너무 우울하다. 이러다간 다 망하라는 것"이라며 "주말에도 사람이 안 와서 직원을 줄였다"고 말했습니다.
노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도 "몇 집 때문에 전체가 피해를 보는 상황"이라며 "시장 전반적으로 사람이 줄었는데,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보다 내국인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"고 했답니다.